카타콤 어린소녀 동상
로마의 남쪽에는 45개의 지하묘지가 있습니다. 카타콤이라고 하는데 카타콤은 그 길이 만해도 총연장 900 km에 달하고 300년간 600만명이 묻힌 거대한 규모인데 지금 공개되어 있는 것은 전체 유적의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. 그 중에서 한 소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지하무덤이 있는데 그 동상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. 로마의 대대적인 핍박이 있었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지하 무덤을 예배 초소로 삼고,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았습니다. 그런데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그 지하 무덤은 쫓고 쫓기는 살벌한 살육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. 로마 군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그리스도인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더 깊은 곳으로 더 안전한 곳으로 도망을 가야 했습니다. 하지만 만약 길을 잘 못 가게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. 그런데 그때 동상의 주인공인 여자 아이가 그 길을 인도해서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살렸다고 합니다.
어떻게 그처럼 어린소녀가 지하무덤의 통로를 로마 군사들 보다 다른 많은 사람들 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? 하나님이 소녀에게 주신 선물이 하나 있었습니다. 시각장애입니다. 소녀는 시각 장애인이 없기에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. 그런데 시력을 가져가신 하나님께서 그 소녀에게 다른 신체 감각을 주셔서 지하 무덤 길을 다 기억하게 하셨고 그래서 소녀는 위험이 닥칠 때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피신할 수 있는 길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. 나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할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며 신령한 복을 나누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.